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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by info 2021. 12. 11.

출처 naver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돌아온 아내

아내 미오와 남편 타쿠미는 고등학생 시절에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들 유우지를 키우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유우지가 여섯 살쯤 되던 해 미오는 병에 결려 남편과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1년 뒤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유언을 남긴 채 떠나갔다. 유우지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인형을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비가 온다는 미신을 생각하며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 타쿠미와 유우지 산속을 산책하다가 미오를 발견하게 된다. 미오는 두 사람을 낯설게 느끼지만 점차 세 사람은 함께 생활하는데 익숙해진다. 타쿠미는 과거에 만나게 된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해준다. 육상선수였던 타쿠미는 미오를 짝사랑하다가 대학생 때 또 만나게 된다. 이름 모를 뇌질환으로 체육을 더 이상 못하게 된 타쿠미는 미오 곁을 떠나는데 미오는 타쿠미를 찾아가고 다시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된다. 돌아온 아내와 다시 사랑을 하는 타쿠미와 엄마를 다시 보게 된 유우지는 행복하기만 하다.

비의 계절

미오는 자신이 과거에 쓴 일기장을 발견했고 본인이 조만간 비의 계절이 끝나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들 유우지에게는 간단한 집안일을 알려준다. 그리고 유우지 생일까지 일주일이 남았지만 생일 파티를 먼저 열게 된다. 빵집에 방문해서 아들이 18살까지 매해 생일 케이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달 예약을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떠나야 마는 상황에서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비의 계절이 점점 끝나가고 미오는 떠나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타쿠마도 장마가 끝난다는 뉴스를 보며 미오가 떠날 시기가 왔다는 것을 알지만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기에 그녀도 남편도 아들도 너무 슬퍼 보이지 않는다.

후반부 이야기

미오의 일기장을 타쿠마가 읽게 된다. 미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 타쿠마를 짝사랑했다. 비 오는 날 미오가 타쿠마를 보고 쫓아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미오는 혼수상태에서 타쿠마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얼마 가지 않아 죽게 되는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된다. 끝이 보이지만 미오는 미래의 본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타쿠마와의 결혼하고 유우지를 낳으며 가족의 행복을 선택한다. 이렇게 눈물을 쏟게 만들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삶에서 소중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세명의 연기 호흡과 감정의 디테일이 자연스러워서 후반부의 미오의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주는 감동

도이 노부히로 감독이 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국내에서 리메이크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작품이다. 익숙한 이야기 같지만 탄탄한 구성과 애틋한 특유의 분위기를 잘 담았다. 어렸을 시절의 풋풋했던 짝사랑부터 단란하고 화목한 결혼생활까지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져준다. 미오의 과거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눈 녹듯이 마음이 사그라들고 사랑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용감했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미오의 헌신적인 모습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담담하게 현재와 운명을 받아들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히려 슬픔을 극대화시키는 것 같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동화적이고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미오의 읽기 장처럼 우리의 추억을 기록한 내용을 하나씩 넘기면서 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여름 배경을 담긴 영상을 보면 마치 내가 그 장소에 가있는 착각이 든다. 일편단심을 뜻하는 해바라기 꽃을 활용한 연출을 보이며 한여름 감성 가득한 풍경 속에서 세 사람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잔잔한 분위기에서 마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추운 한겨울에는 이와 같이 따뜻한 영화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생각난다. 영화를 보며 기브 앤 테이크가 당연한 사회에서 조건 없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남녀노소가 모두 보기 좋은 멜로 영화로 재개봉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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