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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by info 2021. 12. 11.

출처 네이버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지우다

조엘은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고 우연히 파란색으로 염색한 클레멘타인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숙맥인 조엘은 처음 본 여자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지만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고 연인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고, 새로운 남자 친구마저 생겼다. 조엘은 집에 돌아와 클레멘타인이 본인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는 편지를 보게 된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조엘은 충격을 받고 헤어지려고 하지만 과거의 추억 때문에 너무 힘든 나머지 본인도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 기억은 서서히 지워져 갔고, 아픔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선택했지만 그녀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사실이 두려움으로 작용하였고 오히려 지우기 싫어진다. 마치 하나 남아 있는 기억마저 떠나버리는 느낌이다.

재회하다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운 조엘은 또 여행을 가는데 그녀를 처음 만났던 장로로 가게 된다. 여기에서 우연히 클레멘타인을 마주치고 둘은 데이트를 합니다. 그런데 서로에 대해 욕을 하는 테이프를 각자 갖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떻게 벌어진 상황인지 두 사람은 의아해합니다. 병원에서 의사를 짝사랑을 했던 간호사가 본인이 과거에도 좋아해서 기억을 지웠던 걸 알게 되고 환자들에게 개인 자료를 뿌려버렸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일어난 일은 모르지만 이상한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기억의 의미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별 후,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 같이 먹은 음식 머물렀던 식당, 울려 퍼지던 음악 등 많은 추억들을 마주할 때면 뭔지 모를 이상한 감정이 올라온다. 특히 아픈 상처를 헤어졌다면 기억하고 싶은 이가 과연 있을까? 매 순간 올리오는 기억들로 많은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면 오히려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왜 나는 그 시절에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기억만 지워버리면 상처를 없애고 나의 삶을 아주 다른 삶을 잘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 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우리는 기억을 지우더라도 결국 같은 행동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하는데 기억을 지워버리면 결국에는 성장하기 전 그 당시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잊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그런 순간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다. 기억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다. 실제 존재하진 않지만 매 순간 우리와 함께하기에 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뒤로 도망치거나 피하기보다 현재를 인식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영화의 재미

특수기법을 사용하기보다 노련한 촬영 방식을 통해 착시를 이용하였고, 독특하게 장면을 풀어낸 영상미 또한 이터널 선샤인의 재미 중의 하나이다. 다양한 색감과 함께 영상미와 연출, 스토리, 음악 그리고 우리의 과거가 어우러져서 영화를 보고 나면 많은 생각이 들게 된다.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영화의 각본, 대사 또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록 주옥같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를 보는 시기와 그 당시의 상황에 따라 각각의 대사들이 다르게 다가온다. 구성이 입체적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 속 잠재의식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출은 보면 볼수록 감탄을 하게 된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의 진실되어 보이는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사랑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했던 행동들과 감정이 떠오르면서 두 주인공에 몰입되어 눈물이 흐르게 된다. 아무리 슬프고 후회되는 사랑도 첫 시작은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시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담은 듯한 이 영화는 많은 위로와 공감을 가져다준다. 쓸쓸하고 때론 행복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최고의 로맨스 멜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평생 잊지 못할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터널 선샤인은 사랑에 고민이 들 때면 추천하게 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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