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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by info 2021. 12. 10.

출처 네이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탄생

1차 시계 대전 끝무렵 공장을 운영하는 토마스 부부 사이에서 80세 노인의 외모로 벤자민 버튼이 태어난다. 벤자민의 첫 등장 모습은 다소 충격적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맹인에 귀도 잘 안 들리고 관절염에 피부질환까지 각종 질병도 함께 달고 태어나는데, 아내는 결국 출산 후 죽고, 토마스는 벤자민을 요양원으로 보내버린다. 다행히도 요양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벤자민을 정성껏 키우고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12살쯤에 양로원의 할머니의 손녀인 데이지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인연이 시작된다.

벤자민의 위기와 고민

성인이 되어서 벤자민과 데이지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여러 고비 끝에 둘은 함께 생활하게 되고 캐럴이라는 예쁜 딸도 얻게 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본인만 점점 젊어지면서 이로 인한 다툼이 발생하고 데이지와 딸에게 자신이 피해가 된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결국 집을 떠나게 된다. 딸이 본인을 기억하기 전에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벤자민의 따뜻함과 슬픔이 함께 느껴졌다. 그리고 한참 후 벤자민은 돌아왔지만 그땐 데이지는 재혼을 하였다. 나중에 데이지는 한통의 전화를 받고 양로원을 찾아가는데, 거기에는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벤자민이 있었다.
육체와 정신이 반대로 성장하는 본인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벤자민은 삶의 종착역은 결국 다 같다며 단지 네 길을 가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 이렇게 가족의 따스함을 알려준 퀴니 어머니, 용서를 일깨워준 아버지, 자유를 가르쳐준 아저씨, 꿈의 가치를 말해 준 선장, 삶의 소중함을 알려준 할아버지, 사랑을 체험하게 해 준 데이지 등 벤자민은 소중한 사람들로 인해 인생 마주하고 고민을 풀어나갔다.

시간이 거꾸로 가면 어떨까?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난 사람의 인생을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3시간 정도 되는 아주 긴 영상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설정 자체가 기이하여 벤자민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계속 궁금하게 만든다. 노인이 된 벤자민은 아기가 되는데 그럼에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지만 젊어지더라도 삶의 흐름은 거부할 수는 없고 결국에는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아카데미상을 3개 수상했을 정도로 최고의 평을 받은 이유는 독특해 보이지만 우리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노인이 아닌 아기가 되어버린 벤자민의 장면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중년까지는 남들보다 에너지가 넘치니 부러웠는데 노인이 되니 젊어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태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해 책임을 졌구나라며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이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눈을 뜨면 마주하는 아침이 반가운 것처럼 매 순간을 소중하게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시사점

인생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타이밍에 모든 것이 오차 없이 전개되면 과연 재미있을까? 물론 그러한 삶이 멋진 인생일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기에 오히려 어려운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할지 모른다.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 좋은 타이밍을 잡고 싶지만 잡는다는 게 쉽지 않기에 우리는 삶에 있어서 그냥 솔직해지면 될 것 같다. 익숙함에 감사하고 내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행복을 알아채고 그걸로 따스함을 느끼는 것이 영화가 시사하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너무 금방 간다. 방금 눈 뜬것 같은데 벌써 저녁이고 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 같은데 벌써 중년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너무 금방 간다고 하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영화 속 벤자민 또한 그랬을 것이다. 시간의 덧없음에 슬퍼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더 의미 있고 뜻깊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봄날의 추억도 기억도 점점 흐려진다는 점도 기억하자. 이제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의 주변을 되돌아보고 소중한 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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